3일동안 안보기

웃기네요

회사 복사기와의 끝없는 싸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미도리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5-05-22 11:11

본문

우리 회사엔 전설의 복사기가 하나 있습니다.
겉보기엔 멀쩡한데, 가까이 가면 전투가 시작됩니다.

제가 문서 10장 출력하려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띠띠- 삐삐- 위이잉…

오, 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화면에 뜨는 메시지.

“용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용지를 넣었습니다.

다시 눌렀습니다.

“용지 걸림: 트레이 2.”

트레이 2를 열어봤더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닫고 다시 시도.

“잉크 부족: 검정.”

잉크 교체 완료. 다시 시도.

“덮개 열림: ADF.”

ADF가 뭐냐고요! 그냥 문서 넣는 뚜껑이에요.
잘 닫혀있는데도 얘는 '열렸다'고 우깁니다.

그 순간, 과장님 등장.

“이거 왜 안 돼?”

“복사기가 또 말썽이에요…”

과장님이 버튼을 하나 꾹 누르시더니 갑자기 작동합니다.

“봐. 이렇게 하면 되잖아~”

…제가 누른 건 38번인데, 과장님은 39번 누르셨습니다.
차이점은 알 수 없지만, 복사기는 과장님만 따릅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복사기도 상사를 알아본다.”

그리고 이 복사기의 또 다른 기능.

‘갑분 멈춤’

중요한 회의 직전, 자료 출력 중간에 멈춥니다.
누구 불렀냐는 듯, 아무 일 없다는 듯.

우린 복사기를 ‘조 팀장’이라고 부릅니다.
까칠하고, 눈치 빠르고, 아무한테나 순응하지 않는 그 성격.

오늘도 회사 한쪽에선 누군가 외칩니다.

“조 팀장! 제발 이 한 장만 뽑고 멈춰요…!”

복사기 옆에서 기도하는 직장인들.
그게 바로 현대인의 풍경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2건 1 페이지
웃기네요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
Vyzvat_vlpt 06-06 344
Vyzvat_vlpt 344 06-06
21
Philanthropy_az… 06-04 333
Philanthropy_az… 333 06-04
20
Bystroe_caor 06-02 326
Bystroe_caor 326 06-02
19
미도리 05-22 335
미도리 335 05-22
열람중
미도리 05-22 343
미도리 343 05-22
17
미도리 05-22 309
미도리 309 05-22
16
미도리 05-22 462
미도리 462 05-22
15
미도리 05-22 304
미도리 304 05-22
14
미도리 05-22 363
미도리 363 05-22
13
미도리 05-22 297
미도리 297 05-22
12
미도리 05-22 301
미도리 301 05-22
11
미도리 05-22 309
미도리 309 05-22
10
미도리 05-22 271
미도리 271 05-22
9
에헤야 05-21 286
에헤야 286 05-21
8
에헤야 05-21 290
에헤야 290 05-21

검색

회원 로그인

포인트랭킹

1 미도리 320점
2 애런다이트 204점
3 에헤야 145점
4 빙구 125점
5 병맛임 105점
6 효정이 100점

검색랭킹

1 카톡
2 날시 1
3 믕악 4
4 유머 1
5 탕수육 1
6 음악 4
7 피카추 1
8 다낭 4
9 영화 7
10 참가비 1

접속자집계

오늘
35
어제
433
최대
445
전체
17,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