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안보기

자랑해요

10년 넘게 기른 머리,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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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도리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 25-05-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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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머릿결이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지만,
그냥 귀찮아서 긴 머리를 계속 유지해왔어요.
딱히 스타일에 집착하지도 않고, 염색이나 펌도 거의 안 하고 지내다 보니
어느 순간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허리 아래까지 내려와 있더라고요.

그때 문득,
‘이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겐 필요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아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 기부.
단발머리 이상의 길이, 염색·탈색 이력 없음, 건강한 모발일 것.
딱 제 머리가 해당 조건에 부합하더라고요.

기부를 결심한 날,
동네 미용실에 예약을 잡고 사장님께 설명드렸어요.
처음엔 놀라시더니, 기특하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머리 자르는 과정도 정성스럽게 도와주셨어요.

머리카락을 다듬고, 길이를 재고, 고무줄로 묶고…
가위 소리가 나자 순간 마음이 찡했습니다.
어릴 때 이후 처음 보는 짧은 제 모습이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후련했어요.

그렇게 잘라낸 머리카락은 깨끗하게 말려서
포장해 재단에 등기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며칠 후 도착 확인 문자까지 받고 나니까
그제야 진짜 끝났다는 실감이 나더라고요.

누군가의 삶 한가운데
작게나마 따뜻한 도움이 될 수 있었단 생각에,
그동안 무심히 길러온 머리카락이 갑자기 아주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오늘따라 마음이 참 보송보송합니다.
작지만 뿌듯한 이 순간, 조심스럽게 자랑해 봅니다.
혹시 긴 머리 고민 중이신 분 계시다면,
이런 기부도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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