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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 끝나고 집에 오면 뭘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일찍 잠들긴 아깝고…
그럴 때 딱 보기 좋은 드라마 하나 발견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스 갬빗>입니다.

체스 이야기라 해서 처음엔 좀 지루할 줄 알았는데,
와… 첫 화 보고 나서 바로 정주행했어요.
에피소드가 7편밖에 안 되는데, 몰입감이 장난 아니에요.

주인공은 고아원 출신의 천재 소녀 ‘베스 하먼’.
어쩌다 체스를 접하게 되고, 그게 그녀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단순한 스포츠나 게임 드라마가 아니고,
성장 드라마, 여성 서사, 심리극, 패션 감성… 모든 장르가 녹아 있어요.

연출이 굉장히 세련되고, 화면 구성이나 색감이 예술 수준입니다.
주인공이 체스를 두는 장면은 마치 전투 씬처럼 숨막히게 연출돼서,
체스를 하나도 몰라도 전혀 상관없이 몰입돼요.

특히 베스가 무대 위에 올라 체스를 둘 때,
천장에 펼쳐지는 ‘상상 속 체스판’ 연출은 진짜 압도적이에요.

그리고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는 ‘복식의 미학’이에요.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옷, 인테리어, 음악까지 전부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아서
퇴근 후 보기에 딱 좋아요. 몰입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랄까.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 계시면,
이번 주말엔 ‘퀸스 갬빗’ 한 번 시도해보세요.
체스에 1도 관심 없던 저도 빠졌으니, 웬만하면 다들 재밌게 보실 거예요!